생각지도 못한 인생의 수확
쌍둥이맘 허세령
유튜브를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, 어떤 콘텐츠를 하고 왜 하고 계시는가요?
우리가 어릴 적 앨범을 가지고 있듯이 아이들 성장기록용으로 업로드하는 유튜브예요.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는 아니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두서가 없고 편집도 투박하죠.
나중에 아이들이 보면서 "우리 엄마가 나를 이렇게 키웠구나" 생각할 수 있도록 기록을 남겨주고 싶은데, 임신 기간에 일기를 써보았더니 아기자기하게 글씨를 쓰는 것도, 사진을 붙이고 꾸미는 것도 저한테는 쉽지 않았어요. 그래서 생각한 저만의 방법이 유튜브였어요. 파일으로 저장해 놓으면 혹시라도 날아갈까 봐 유튜브에 말 그대로 "기록" 해두는 중이에요.
육아를 하다 보면 나를 위한 시간, 나를 돌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. 시간이 주어진다면, 오롯이 나를 위한 투자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나요?
많은 엄마들이 그렇듯 저도 아이 낳기 전에는 저 스스로 꾸미는 것을 좋아했어요. 다른 분들이 보면 무슨 그런 데까지 신경을 써~ 하는 곳까지도요. 그런데 출산 이후의 저는 이전과 너무 달라져 버렸고, 관리하고 싶지만, 쌍둥이 둘을 챙기다 보니 관리할 체력도, 시간도 되지 않더라고요. 더욱이 조금 관리한다고 해서 되는 수준이 아니어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니 시작 자체를 하지 못했어요. 아이들이 조금 더 클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포기하게 되었어요.
만약 저를 위한 시간이 마련된다면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. 피부과도 다니고 싶고, 마사지도 하고 싶고, 경락이나 두피 관리, 다이어트 등등 (원체 꾸미는 것을 좋아했기에)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.
아이들이 커가면서 내 이름의 존재가 사라져간다고 이야기들 합니다. 앞으로, 내가 나로서의 존재하기 위해, 어떤 노력을 하고 싶나요?
필라테스랑 육퇴 후 책을 읽는 것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. 나는 지금 당장 나 자신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에게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요? 사실 필라테스를 하러 가는 길도 매번 곤욕이에요.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보충하고 싶고, 식단을 같이 하는 것도 아니기에 대단한 효과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, 운동하는 중에도 생각은 애들한테 가 있어요. 그런데도 그냥 억지로 매주 다니는 거예요. 이렇게라도 저에게 알려주고 싶어서요. 육퇴 후 책을 읽는 것도 솔직히 정말 하기 싫지만 저 자신을 위해서 한 페이지라도 꼭 보고 자요. 그렇게 하다 보면 하루에 진짜 짧은 시간을 투자하는 건데도 시간이 지나면 한 권 한 권 책이 쌓이더라고요.
세령님이 생각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요?
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 달라졌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. 우아해졌다고들 하더라고요. 제가 생각하기엔 우아해졌다기보다는 차분해진 것 같아요. 정말 천방지축인 20대를 보냈었거든요.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 모든 것이 달라지더라고요. 정말 진부한 말이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대단히 많은 희생이 필요한 것 같아요.
그런데 그런 시기를 잘 버티고 해냄으로써 오는 보람과 아이들이 예쁘게 커가는 것을 볼 때의 고귀함, 그리고 가슴 벅참.. 정말 말로 설명을 못 해요. 낳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런 감정이 있어요. 분명히 힘든데 그런 고충과 행복, 그리고 내가 노력하는 내 모습이 자연스레 저에게 녹아들면서 성장하는 나 자신이 문득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. 요즘은 그럴 때 제 모습이 저는 참 마음에 들고, 처음으로 '아 지금 내 모습이 아름답다' 라는 생각이 들어요. 20대 때의 거울을 보며 '오, 오늘 좀 예쁜데?' 하는 거랑은 아예 다른 느낌이죠.
삶의 길 위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생각들을 담고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합니다.

여러분은 지금 충분히 아름다운가요?
메디컬오는 여러분의 당당한 삶의 태도와 건강한 아름다움을 응원합니다.